열등기능의 특징 : 무의식으로 가는 통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바깥세상을 향해 보낸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무의식 속에서는 자기 자신을 향한 반대 움직임이 조용히 일어난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부 세상이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물러나려 하고, 외부 세상이 자신을 압도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내향적인 사람들도 무의식 속에서는 반대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외부 세상을 향해 에너지를 보내고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는 감각, 사고, 감정, 직관이라는 네 가지 기능이 있다. 이 각각의 기능은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일 수 있어서, 총 8가지 성격 유형이 나타난다.

융의 네 가지 심리기능의 발견

융은 자신의 직관을 통해 이 네 가지 심리 기능을 발견했다. 이는 그에게도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는데, 많은 신화와 예술, 종교적 상징들 속에서 이러한 네 가지 구조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융은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인간 마음의 기본 구조를 발견했다. 이 네 가지 구조는 의식적인 것뿐만 아니라, 무의식 속 가장 원초적인 자기표현의 방식이기도 하다.

이것은 아직 미분화된 사중의 구조이다. 예를 들어 네 가지 색깔이나 네 가지 방향, 네 명의 신과 같이 비슷한 것들이 네 개씩 나타난다. 이것이 의식과 만나면서 점차 '세 마리 동물과 한 명의 인간' 또는 '세 명의 착한 신과 한 명의 나쁜 신'처럼 구체적인 모습을 갖게 됩니다.

열등기능의 표상, 네번째 인물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왕과 세 아들의 이야기를 보면, 왕은 첫째와 둘째는 사랑했지만 셋째는 바보 취급했다. 왕은 아들들에게 생명의 물을 찾아오거나,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찾아오는 등의 어려운 과제를 준다.

이런 이야기에서 큰 형들은 항상 실패하지만, 모두가 바보라고 무시하던 막내아들이 오히려 과제를 해결하고 돌아온다.

이야기 속 네 번째 인물인 막내아들(왕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려진다. 그는 막내이거나 바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네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보처럼 보이는 인물은 우리 마음속 열등한 부분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종교적으로 중요한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바보는 우리 성격과 인간성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이는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며, 주로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신화에서 바보가 네 번째 인물로 등장할 때, 이는 우리 마음속 열등한 부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신화 속 막내아들이나 바보 같은 주인공은 우리 마음속 열등한 부분을 대표한다. 이들은 우리가 부끄럽게 여기거나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나타내며, 이는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전체 인격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열등기능의 주요 특징-부적응성

열등기능은 우리가 서툴게 사용하는 심리 기능을 말한다. 이 기능은 주기능(우세한 기능)에 비해 미숙하고 어린아이 같으며, 반응이 느리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기능을 개발하기 꺼려 한다.

열등기능의 가장 큰 문제는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사고형은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혼자 있을 때는 감정을 잘 느끼지만, 막상 표현해야 할 때는 어려움을 겪는다.

• 감정형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각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필요한 순간에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나중에서야 생각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쓴다:

• 감정형은 미리 외워둔 말을 사용해 생각을 표현한다.
• 사고형은 꽃을 선물하거나 형식적인 말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한다.
• 직관형도 현실적인 일을 할 때는 기계적으로 행동하는데, 이는 자신만의 방식이 아닌 사회적 관습을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위장 행동들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이는 단지 상황에 맞추기 위한 가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