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Louise von Franz
Von Franz: INTJ/INFJ 내향적 직관형
INTJ/INFJ
주기능 Ni
내향적 직관형(INTJ/INFJ)은 외향적 직관형처럼 미래를 예감하는 능력이 있으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의 잠재적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직관은 내면을 향하고 있어 종교적 예언자나 선각자의 모습을 보인다.
원시사회에서 이들은 신들과 유령, 조상의 영들의 의도를 파악하여 부족에게 전달하는 샤먼의 역할을 수행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들은 집단무의식 속에서 서서히 일어나는 원형적 변화를 감지하여 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내향적 직관형은 주로 예술가와 시인들 사이에서 발견되며, 깊이 있는 원형적이고 환상적인 소재를 다룬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환시적 예술작품들은 대개 후대에 이해되는데, 이는 당시의 집단무의식에서 진행되던 변화를 표현한 작품인 것이다.
주기능의 일방향적 모습
내향적 직관형은 외부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므로 그들의 말을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앞의 현실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사실 관찰에 취약하고 외부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 부족해서,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한다. 외부 현상을 관찰할 때 많은 것을 그저 지나치며 내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직관형은 내향이든 외향이든 잠재의식적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예감을 얻기 위해서는 의식이 항상 흐릿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장소의 분위기를 특히 예민하게 감지한다.
직관은 무의식을 통한 인식, 즉 잠재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의식적 인식이 아닌 잠재적 인식을 통해 자극받는 것이다.
열등기능 Se
내향적 직관형의 열등 기능인 감각 기능은 매우 강렬하며, 불규칙적으로 이곳저곳에서 나타났다가 의식의 영역에서 사라진다.
내향적 직관형의 열등 기능인 외향적 감각의 긍정적 측면은 독일의 신비주의자이자 내향적 직관형이었던 야콥 뵈메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그의 가장 깊은 내적 경험이자, 이후 그의 전체 작품 세계의 토대가 된 신성의 계시는 양철 그릇에 반사된 한 줄기 빛을 보는 순간에 찾아왔다.
이 감각적 경험은 그를 내적 황홀경으로 이끌었고, 그는 1분도 채 되지 않는 순간에 신성의 신비 전체를 목격했다. 그 후 수년간 그는 그 짧은 순간의 내적 경험을 추론적 언어로 옮기는 작업에만 전념했다.
그의 글이 매우 감동적이면서도 혼란스러웠던 것은 이 단 한 번의 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 해석하여 묘사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환시의 시작점은 그의 식탁 위에 놓여있던 양철 그릇에서 반사된 한 줄기 빛이었다는 점에서 외향적 감각의 작용을 보여준다.
즉, 외부 감각으로 포착된 현상이 그의 내면에서 개성화 과정을 촉발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열등 기능으로서의 외향적 감각이 단순히 열등한 면만이 아닌, 다른 열등 기능들이 흔히 지니는 신비로운 면, 즉 완전성을 향한 특별한 경향을 지님을 발견할 수 있다.
황홀경은 주로 열등 기능의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열등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주기능과 열등 기능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고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